우성씨 사건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검찰의 항소로 지금 항소심이 진행중이다. 하지만 검찰이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한 증거서류가 위조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검찰과 국정원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높다. 검찰의 공소 핵심이 우성씨가 북한에 수차례 드나들면서 보위부의 지령을 받았다는 건데 그 출입경 기록 자체를 허위로 떼와서 제출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난 13일 주한 중국 대사관이 서울고등법원에 제출한 사실조회 결과에서 공식 확인해 준 것이다. 거짓은 끊임없이 거짓을 잉태하기 마련이고, 결국에는 스스로를 파멸로 이끌고 만다. 반면 우성씨가 교도소에서 몸부림치며 아파했던 것이 얼마나 진실이었는지 대조된다. 진실을 영원히 감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는 법이다. -편집자 주

2013년 2월 8일 금요일

또 하루가 저물어간다. 자기 전 책을 보면서 오늘 하루를 정리한다. 오늘 책에서 본 정말 좋은 말들을 정리해본다.

“인내와 받아들임을 배워야 합니다”
“항공교통총제사들이 훨씬 상황을 더 넓게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나는 기꺼이 그들에게 모든 걸 맡겼다”
“인내가 주는 한 가지 배움은 원하는 것을 언제나 얻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당신이 만일 지금 아프거나 남에게 의지하고 있는 상태라면 모든 장소, 모든 상황에서 인내의 배움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요즘은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책을 많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지금의 상황은 억울하고 힘든 시간이지만 나한테는 자신을 되돌아보고 또 배움을 가질 수 있는 귀한 시간이다. 나는 책을 통해 정말 많은 진리를 배웠다. 하느님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24시간을 주셨다. 그 24시간에 내가 자든, 공부하든, 운동하든 그 활용은 내 몫이다. 지금의 상황을 싫다고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포기하고 시간이 간다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도 아니다.

나는 책을 보면서 깨달았다. 현재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시간 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최악의 상황에서 탈출구를 찾고 지금의 시간을 나에게 배움과, 자신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기를 결심했다. 그리고 나는 하느님께서 지켜주고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고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가슴에 새기고 힘을 내야 한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책을 통하여 정말 많은 진리와 당신이 나에게 말하고 싶은 큰뜻을 읽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욱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사회에 나가 베풀고 당신의 뜻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 자신의 억울한 처지를 절절하게 적어내려간 우성씨의 2013년 2월9일자 구치소 일기. 이 날은 음력 설날이었다. ⓒ유코리아뉴스

2013년 2월 10일 일요일

33년 살면서 내 인생 최악의 설을 맞이했다. 감옥에서. 그것도 카메라가 24시간 감시하는 독방에서.

나는 요즘 들어 눈물이 많아졌다. 티비 보다가도 울고 기도할 때도 눈물이 난다. 울보가 된 것 같다. 그런데 울고나면 그래도 마음은 좀 편안해지는 것 같다.

우울증이 너무 싫다. 밖에 세상이 무섭고 두렵다. 또한 앞으로 검찰 조사와 재판도 무섭다. 내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검찰에서는 나한테 자꾸 죄를 씌우려고 한다. 나는 정말정말 너무 억울하다.

나는 내 인생에 대하여 의심이 많아졌다. 도대체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세상에는 악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나는 살면서 가족들에게 피해 주지 않고 또한 어려운 사람들 도우면서 착하게 살았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나한테 이런 날벼락이 올까.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왜 하필이면 나야? 남을 도우면서 착하게 사는 것이 나쁜 것인가? 아니면 정말 사주를 잘못 타고 난 건가? 아니면 내 운명에서 지금의 감옥살이는 정해졌는가? 이해가 안된다.

나는 솔직히 33년을 살면서 정말 어렵게 살았다. 우리 가족 생각해보면 순탄한 길을 걸어오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주사를 몸에 달고 살았던 우리 엄마, 제일 불쌍하다. 그리고 너무 착한 우리 아버지. 또 동생. 그리고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치는 나. 뭐가 그렇게 잘못됐는지 모르겠다. 죽을 만큼 아팠고, 엄마도 잃었고, 2010년에 우울증 때문에 죽고싶었던 적도 있었고, 아직도 뭐가 모자라서 또 이렇게 벌을 주는지 그냥 이 한목숨 가져가시는 것이 낫지 않냐는 생각도 한다.

제발 벌을 저에게 주시고 아버지와 동생은 그만 괴롭혔으면 좋겠다. 세상에서 가난과 어려움 속에서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치는 사람들 심정 이해할 것 같다. 그리고 이 세상이 힘들다고 스스로 목숨을 끝는 사람들 심정도 이해할 것 같다. 사람답게 산다는 건 정말 너무 힘든 일이다.<계속>

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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