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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듯 없는 우리의 대통령평화통일연대 '평화칼럼'

매우 낯선 사진 한 장, 우리의 대통령이 튀르키예 대사의 손을 꼭 잡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지난 9일, 튀르키예 지진 대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우리의 대통령이 직접 튀르키예 대사관을 찾아가셨다. 그리고 튀르키예 국민들이 좌절과 슬픔을 극복하고 일어날 수 있도록 우리나라가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위로의 말도 잊지 않으셨다. 심지어 구조대를 교대해서라도 계속 보내서 구조활동을 하겠다고도 말씀하셨다. 멀리 대참사를 당한 튀르키예 국민들도 위로해주는 사진 속 따뜻한 대통령의 모습은 정작 우리의 나라, 한국의 현실 속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몹시도 서글프다.

159명이나 되는 국민의 목숨이 순식간에 꺼져갔던 세계적인 사회적 대참사가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복판, 대통령실이 있는 곳에서 불과 직선 도보로 1.5km 떨어진 곳에서 일어났지만, 지난 4개월간 우리의 대통령은 유가족들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지 않았다. 유가족들이 무릎을 꿇고 만나달라고 호소해도 우리의 대통령은 외면하고 있다. 튀르키예 지진 대참사가 일어난 지 3일 만에 대사관을 직접 찾아가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넨 우리의 대통령은 지금 어디에 계신 것인가? 멀리 보이지 않는 국민들을 3일 만에 위로하기는 쉬워도 가까이 보이는 우리 국민들을 4개월이 지나도록 위로하기는 정말로 어려운 것인가? 참사에도 정치적 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이 몹시도 서글프다.

다산 정약용은 자신의 책, <목민심서>를 통해 백성을 잘 다스리는 목민관(牧民官)의 올바른 자세를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다. 그중 제4편 애민육조(愛民六條, 백성을 사랑하는 여섯 가지 원칙) 4조는 애상(哀傷)으로 상을 당한 백성을 애처롭게 여기고 보살피라고 말하고 있다. 예수님은 백성들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다니는 모습을 보고 불쌍히 여기셨다고 했다(마 9:36).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과 광장의 고립 속에 있는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을 애처롭게 여기고 불쌍히 여겨 그들을 찾아가 위로하고 보살펴주는 참 목민관, 우리의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 유가족이 부르짖는 절규에 경청하며 공감해주시길 바란다. 한 맺힌 유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려주시길 바란다. 법치(法治)를 넘어 예치(禮治)에 이르는 우리의 대통령을 보게 된다면 몹시도 기쁘겠다.

김영식/ 유코리아뉴스 대표, 낮은예수마을교회 목사

김영식  youngsik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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