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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마감, 평화로 시작평화통일연대 '평화칼럼'

우크라이나 전쟁이 300일을 지났으나 끝을 못낸 채 하염없이 새해로 이어가고 있다. 6.25전쟁이 햇수로 3년을 넘겼으니 우크라이나 전쟁도 그럴 것인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사는 우리에게까지도 아픔과 좌절이 상상 이상이다.

이번 전쟁을 두고 세계 언론의 표현에는 뉘앙스의 차이가 있다. ‘우크라이나가 침략당했다’(War on Ukraine)는 표현이 있는가 하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면서도 중성적인 ‘우크라이나 전쟁’(War in Ukraine)로 표현하기도 한다. 침략 당사자인 러시아가 그저 이 전쟁을 러시아 주축의 ‘특수전’ 정도로 자기 합리화를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태도는 참담할 뿐이다.

우리 한반도의 경우 6.25전쟁을 북의 “남침”이 아니라 북이 수행한 “민족해방전쟁”이라 포장하며 지금껏 <Korean War>의 비극적 분단상황을 여전히 몸으로 체험하며 살고 있다. 우리의 이러한 현실을 미루어 보면서 언젠가는 다가올 우크라이나에도 다가올 전후의 미래가 몹시 걱정스럽다.

부디 우크라이나 미래가 전후 새로 태어나는 평화의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결국 군사력에서마저 상상 이하의 무기력을 낱낱이 세상에 고한 허울 많은 러시아는 앞으로 어떤 미래의 모습일지도 매우 궁금해진다. 러시아도 침략의 호된 대가를 당연하게 치른 후에 정직한 평화의 강국의 하나로 다시 서기를 바랄 뿐이다.

한가지 우크라이나 전쟁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있다. 6.25전쟁 참전 국가와 국민에게 그리고 참전 용사와 그 후손들에게 잊지 말고 진정 고마움을 무한대로 표해야 한다는 각성이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해외 여러 참전 용사들을 찾아 여러모로 고마움을 표한 일은 아주 잘한 일이다. 이 일에는 유효기간이 없어야 한다. 오늘의 한국이 있기까지 그분들의 헌신은 우리가 살아온 귀중한 자산이다.

비근한 예로 전후의 독일 정부가 과거의 나치 정권 피해자 처벌과 희생자 지원에 공적인 사죄를 동반한 무한대 협력을 베풀고 있음을 반면교사로 삼으면 좋겠다. 독일의 실례는 바로 우리의 불편한 이웃인 일본의 집단적 비인간성과는 너무도 대조적이다. 단순 소박하게 말해서 우리가 취할 미래는 독일 방식의 원용이지, 행여나 일본 방식의 천박함은 아니어야 한다.

독일이나 일본과는 달리 우리는 선의의 피해자로서 참전국이나 참전 용사들로부터 고마운 지원을 받은 것이다. 당연히 갚고 또 몇 배로 갚을 줄 알아야 한다. 한편으로는 지나간 전쟁의 아픔을 잊지 말아야 할 민족의 역사로 보존하면서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전후에 이룬 세계 역사상 가장 빠른 “선진화”를 이룩한 자부심을 민족의 혼으로 상승시키고 발전시켜야 한다. 이 선진화는 한마디로 요약해서 말한다면 전쟁의 비극을 극복한 ‘평화의 에너지’ 발산의 결과이고, 민족의 분단에도 “불구하고” 더욱 보란 듯이 이룩한 ‘평화 승리’의 결정체이고, 민족의 분단 “때문에” 더욱 분발하여 이룬 ‘평화 안보’의 결실이라고 자부한다. 이 일을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 세계 시민들과 선진국들의 협력과 동참으로 이루어냈음도 함께 기억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선진화”의 축복을 어떻게 활용하고 더욱 발전시킬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선진화의 모습이 단순히 정치사회의 민주화, 경제 발전, 과학기술 강국, 문화예술 발전 등의 외형적 현장의 선진화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 이제는 “베푸는” 선진화에 나서야 한다. 우크라이나처럼 억울한 전쟁의 참화가 있는 곳에 가능한 방식으로 헌신적으로 도움을 베풀고, 불의와 착취가 넘실대는 미얀마에 민주와 자유와 정의가 회복되도록 도움의 손길을 베풀어야 한다. 이런 일을 위해 지난날 세계인들의 한국전쟁 참전이 있었고, 이를 함께 이겨낸 불굴의 대한민국 국민에게 선진화의 축복이 임했다.

평화에 참전하라는 축복이다. 조용한 마음의 평화도 축복이지만, 시끄러운 세상에 인권신장으로, 일용할 양식으로, 개발 협력으로, 의료봉사로, 교육훈련으로, 다양한 방식의 평화 사역으로 보답하자. 이제 전쟁이 끝나기만 바라지 말고 전후의 재건과 도움의 손길을 미리부터 준비하고 힘을 모으자. 선진적으로!

박종화/ 평화통일연대 이사장

박종화  parkjw10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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