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북향민 사업가들과 함께 하는 먹거리&생활용품 대전

분단된 이후 남과 북은 서로를 적대시해왔고 반공 또는 반미교육으로 평행선을 달려왔다. 통일로 가는 길은 요원해 보였다. 하지만 역사의 변곡점마다에 ‘통일’을 염원하는 역사적인 선언들이 있었고, 남북정상들의 만남이 있어 왔다.

또한 분단의 빗장을 열고 정치적 망명으로 귀순한 이들부터 시작하여 경제적 이유로 더 잘 살기 위해, 이사온 듯이 북쪽에서 남한 땅으로 와서 살고 있는 이들이 있다. 항간에서는 이들을 ‘탈북자’라고 부르지만 우리는 그들을 ‘북향민(北鄕民)’이라 부른다. 북쪽에 고향을 둔 사람들이라는 의미이다. 때로는 그들에게 ‘먼저 온 통일’이요, ‘통일의 마중물’이라는 희망적인 수식어가 붙기도 하지만 정치적 이슈의 중심에서는 ‘통일의 걸림돌’로 인식이 되기도 한다.

시대가 바뀌면서 당연시 여겨졌던 ‘한민족담론’에 의한 통일의 당위성은 밀리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한민족’이라는 함의 안에는 이론을 뛰어넘는 그 이상이 있다. 거창한 것이 아닌, 그냥 ‘나의 고향, 나의 가족’이 보고싶은 애잔함이 있다. 남과 북에 있는 이들은 서로를 그리워하며 눈물로 세상을 하직했고, 지금도 눈물로 밤을 새는 이들, 이들이 바로 ‘실향민’이며 ‘북향민’이다.

혈혈단신으로 온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북향민들이 한국으로 대거 입국하기 시작한 지 어언 20년의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2021년 기준으로 한국에 입국한 수는 3만 3,815명이다. 그 사이 북향민 사회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고군분투하며 이곳 대한민국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이들이 참 많다. 석·박사들이 계속 나오고 있고 국회의원도 배출되고, 공무원, 의사, 변호사 다양한 자리에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그 중에 특히 자영업자가 해마다 증가되는 추세인데, 3년 전 2천여 명이던 북향민 자영업자는 2년 전에 2,500여 명, 지난해에는 2,800명으로 집계되었다. 현재 남한에 살고 있는 북향민의 약 10%가 되는 셈이다. 그 업종도 다양하다. 자본주의사회에서 나서 자란 사람들도 사업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2월 25일부터 3월 3일까지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 열리는 ‘북향민 사업가들과 함께 하는 먹거리&생활용품 대전’ 포스터.

5~6년간 북향민 사업가들을 만나면서 가장 어려워하는 문제가 ‘판로’와 ‘운영자금 부족’에 대한 부분인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는 수요 대비 공급이 넘쳐나고 있는 시대이니 ‘판로’의 문제가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제품의 차별화와 자기 브랜드만의 특장점이 있어야 하고, 치열한 경쟁구도에서 고도의 전략적 홍보와 마케팅을 접목해도 자신의 제품을 알리기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특히 북향민들은 한국에 친인척, 인맥이 전무한 상황이기에 몇 갑절 더 어렵다.

이에 필자는 어떻게 하면 북향민 사업가들의 자립을 위해 ‘판로’의 문제를 해결할까 늘 고민을 해왔고 마침내 좋은 파트너사를 만나 북향민 사업가들이 빛을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해 5월부터 발품을 팔아 북향민 사업가들의 현장을 탐방하며 사업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더 정확히 알게 되었고 현주소가 어디에 와 있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제도권 안의 유통시스템을 이용하여 판로를 열어가는 것은 미래지향적으로 볼 때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 중요한 시작을 이번 현대백화점 중동점 지하1층에서 11개 업체와 함께 하게 된다. 2월 25일부터 3월 3일까지 1주일간 하게 되는 이 행사에는 북향민 사업가들 중에서 손꼽히는 훌륭한 대표님들이 참석하게 된다. 즉석요리에는 대부분 명인을 자랑하는 대표들이 이색적인 음식을 선보이고, 그 외 다양한 생활소품들도 선보인다. 1주일 동안 하는 이 행사를 통해 북향민 사업가들의 생산제품 판로의 문이 활짝 열리기를, 남북통합의 길을 열어가는 데 있어 수많은 편견과 선입견들을 불식시키기를 기대한다.

또한 이 길의 끝에서 북향민 대표님들이 바라는대로 한국사회에 기여자로, 대한민국 시민의 한 일원으로, 남북경협이 이루어질 때 브릿지 역할을 톡톡히 감당해내는 사업가들로 우뚝 서기를 바란다.

박예영/ 통일코리아협동조합 이사장

박예영  ote2022@hanmail.net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4
전체보기
  • 박혜연 2022-03-05 12:49:54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시절을 생각해봐야~!!!!!   삭제

    • 유숙영 2022-02-25 07:29:44

      북향민 분들을 만나고 서로 알고 하나되는 경험을 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형님, 우리 동생이 이런 뜻갚은 행사를 힘들여 열었다면 어떻게든 달려가서 응원할텐데, 좀 멀지만 꼭 가봐야겠습니다!!   삭제

      • 김승근 2022-02-24 19:35:08

        박예영 이사장님이 직접 쓰신 글이군요!^^역시 박사님답게 서두부터 심상치않는 글의 전개, 북향민 분들의 현재와 미래, 북향민 사업가들의 통일경제를 선도할 사명까지 너무 잘 써주셔서 이번 백화점 행사가 큰 의미를 느끼고 정말 잘 되길 간절히 응원하게 되네요.   삭제

        • 나훈아 2022-02-24 19:16:12

          와우 와우 기대됩니다   삭제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