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6년 전. 자사 건물 주차관리와 청소 등을 담당하는 자회사를 만들었습니다. 국내에서 탈북민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인천 논현동(약1,800명)이 인근에 위치한 것을 감안해 탈북민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명분으로 "사회적 기업" '송도SE'를 만들었고, 당시 대기업의 사회적 기여의 바람직한 사례로 대대적으로 보도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취지도 좋았고 탈북민을 50여명까지 고용하는 등 실제적인 도움도 되었습니다. 그후, 정부의 공기업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자회사들을 분리독립 시키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포스코는 '송도SE'를 '인천YWCA'에 일정 지분을 주고 소유권을 넘겼습니다.

그러나 소유권을 넘겨받고 회사 "대표이사직"을 맡은 인천YWCA는 정작 경영에는 일체 관여할 수 없었습니다. 실제 경영은 포스코에서 퇴사한 후 보내진 상무이사 이하 직원들이 했고 그 뒤에는 포스코가 있었습니다.

▲ 송도에스이 홈페이지 화면. "포스코 사회적 기업"이라는 것과 함께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는 따뜻한 기업"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은 최대 5년까지 정부·지자체로부터 임금 등 여러 지원을 받습니다. 6년째인 올해부터는 지원이 거의 없습니다. 또 탈북민들이 취업을 하면 취업장려금이 3년간 지원되고, 회사에는 고용장려금이 지원됩니다. 최근 정부는 탈북민 고용 회사에 지원하는 고용장려금도 없앴습니다.

사회적기업의 혜택도 고용장려금도 없어지니 이제 탈북민을 고용할 필요도 없어져서인지 올해 새로온 상무이사와 관리직원들은 직원인 탈북민들을 인격적으로 하대하고, 함부로 대했습니다.

'송도SE' 홈페이지에는 포스코의 사회적기업이라는 것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반면 인천YWCA가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대표이사로 표기된 "김00" 씨가 인천YWCA 회장이라는 것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다 사고가 났습니다. 사람이 죽었습니다. 그런데 포스코는 자기 회사가 아니라고 모른 척 합니다. '송도SE'는 유족들을 찾아와 망자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했다며 망자에게 책임을 돌립니다. 인천YWCA는 자신들은 경영권도 없었고 경영에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기업 포스코는 ‘사회적 기업’이라는 사회공헌 이미지만을 따먹고, 시민단체인 인천YWCA는 자신들이 위탁받은 기관에 대해 이렇게 무책임하게 방치하고 이름만 걸쳐도 되는 겁니까?

고)김00님이 소천한 지 7일째, 시신은 '연수장례식장'에서 나가지 못하고 뇌출혈로 반신장애인 아내와 가족들은 장례식장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천지역 목회자 몇분이 빈소를 함께 지키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며 협상을 돕고 있습니다. 여력이 되시는 분들은 '연수장례식장'에 방문해 조문해 주시는 것도 유가족에게는 큰 힘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 내용을 많이 공유해 널리 알려주십시오. 시민의 여론이 힘입니다.

"포스코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차원에서 지난 2010년 13억 원의 자본금으로 청소용역 대행업체인 사회적 기업 S사를 송도에 설립했습니다. 포스코는 S사를 설립한 뒤 운영을 인천 YWCA에 맡겼습니다. 하지만 실제 운영은 인천YWCA가 아닌 포스코 출신 퇴직 인사가 대부분을 도맡아 왔습니다. 문제는 포스코 출신 퇴직 인사가 낙하산으로 내려오는 데다, 작업과정에서 발생할 안전사고에 대한 예방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경인방송 보도 중에서)

이진오/ 인천 더함공동체교회 목사

이진오  great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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